칼은 상념에 잠겼다. 휴게실은 고요했다. 벽 너머에서 아스라이 들려오는 음악 소리, 발소리, 웃음소리, 낮게 대화를 나누는 소리와 식기가 부딪치는 소리. 간혹 복도를 지나는 발소리도 들렸지만 그 소리들은 헬턴트의 어떤 독서가가 혼자서 와인을 홀짝이며 숨을 돌리고 있는 그 방까지 침범해 오지는 않았다. 홀 바깥의 복도는 여러 개의 작은 방들이 딸린 구조였고,...
*전에 올린 글을 수정한 버전입니다2 아난타라님 연성 기반 칼은 길시언에게 거의 모든 사실을 이야기했다. 그동안 있었던 일.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 앞으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일. 정원의 보다 으슥한 곳으로 자리를 옮겼기에 두 사람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고, 칼은 돌려 말하거나 할 필요 없이 약간 빠른 어조로 필요한 정보를 모두 전달할 수 있었다. 칼의...
*전에 올린 글을 수정한 버전입니다. 길시언은 풀밭에 드러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늘은 푸르렀다. 화창한 날씨. 한낮은 아닌 듯, 해는 길시언의 얼굴 위에서 남서쪽으로 치우쳐진 방향에 걸쳐 있었다. 길시언은 지금이 이른 오전이 아닌 늦은 오후일 거라고 생각했다. 태양의 그의 기준에서 서쪽에 위치하기 때문이 아니라, 아침의 고요함보다는 저녁의 나른함에...
<돌아온 왕자는 춤을 추지 않는다>(일명 <왕자안춤>)는 '만일 퓨처 워커에서 길시언이 돌아왔다면'(일명 부활 au)이라는 설정에 기반한 장편 팬픽 제목입니다. 부활 유니버스는 22년도부터 아난타라님, 티베리님, 그리고 여러 트친 분들과 함께 가지고 놀고 있는... 말하자면 동인 설정인데요. 왕자안춤은 길칼 위주의 길칼닐 커플링물이고,...
여함시오네 <뱀파이어와 함께 춤을> '여함과 시오네의 첫 만남'은 예전에 티베리님이 신청하신 리퀘였어요. <길 위로 흐르는 이야기> 표지를 부탁드릴 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벌써 1년 전이네요. 시오네함 첫 만남은 저로서도 한 번쯤 써 보고 싶었던 이야기였던지라(프리퀄은 항상 절 매혹시키는 것 같아요)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컸는데....
파라말은 그날을 기억했다. 새해 초, 벚꽃이 흐드러진 어느 봄날에 그들 형제는 정원에 앉아 바둑을 두고 있었다. 봄바람은 부드러웠고 더없이 온화한 그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잎은 윤슬처럼 반짝였다. 돌통에 손을 넣어 돌들을 달그락거리던 사라말이 느닷없이 입을 열어 말했다. "아우야. 나 하늘누리에 취직할 거다." 파라말은, 그러나 형의 갑작스러운 말에 즉시 반...
아이소에 판매한 회지를 유료발행했습니다. ㄱㄴㄷ 삼남매의 도전! 빛의 탑 대모험사모케이건/길칼/시오네여함 중철 회지에 수록된 추가분회지에 수록된 기공개분을 구매할 수 있는 옵션 추가 추가분의 경우, 멤버십 구독자 분들은 구매하지 않아도 보실 수 있습니다. 신간 판매 기념으로(?) 18년도에 유료발행한 글들을 무료로 전환합니다. [정우+탈해] 꿈속의 불씨[아...
24년 1월 아이소에서 판매한 회지 《뱀파이어와 함께 춤을》에 수록된 엽편입니다.함이 여자인 AU 백합물로, 〈달이 없는 밤〉, 〈달이 두 개인 밤〉과 이어집니다.*본문 글자수 : 4,600자 보름달이 뜨는 밤 함은 하마터면 되물을 뻔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런 자신에게 놀랐다. 하탄의 명령에 의문을 표하다니, 이제까지 상상도 해 본 적 없는 일이다. 하탄의...
24년 1월 아이소에서 판매한 회지 《어떤 여행길의 풍경》에 수록된 엽편입니다.ANTR님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으며, 〈어떤 아침의 풍경〉, 〈어떤 한밤의 풍경〉과 이어집니다.*본문 글자수 : 6,800자 어떤 오후의 풍경 길시언과 함께 그랜드 스톰과 빛의 탑에 다녀온 다음 날 오후, 우리는 쇼핑을 나가기 전에 먼저 식사를 하기로 했다. 칼과 나는 숙취 때문...
24년 1월 아이소에서 판매한 회지 《춤추는 자들》을 위한 특전 엽편입니다.〈독무〉, 〈쌍무〉와 이어집니다.*본문 글자수 : 2,900자 춤추는 자들 <사모에게 케이건 드라카는 어떤 사람이야?> 사모는 그리미를 내려다보았다. 그리미의 질문은 아무런 맥락 없이 갑작스럽게 제기된 것이었고, 그래서 사모는 고개를 갸웃하며 대답했다. <이상한 질문...
24년 1월 아이소에서 판매한 회지.길닐뎀 바이서스 삼남매의 유년기 날조 소설입니다.*본문 글자수 : 4만 자*표지 및 삽화 : ANTR님 ㉠㉡㉢ 삼남매의 도전! 빛의 탑 대모험 바이서스 임펠의 골목길. 구석진 곳에 위치한 조그만 책방에 한 손님이 들어왔다. 책방 주인은 문을 열고 들어온 손님을 계산대에서 무심히 건너다보았다. 손님은 회색 망토를 두르고 후...
아이소에서 판매했던 회지 통판을 진행합니다. [길닐뎀] 삼남매의 도전! 빛의 탑 대모험[여함시오네] 뱀파이어와 함께 춤을[사모케이건] 춤추는 자들[길칼] 어떤 여행길의 풍경 단, 사정상 위탁판매가 아닌 배송대행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저에게 입금해 주시면 대행 업체('통판을 부탁해')를 통해 배송하는 방식입니다. 우선은 이번 주까지 주문을 합산해 월요일에 배송...
프로필 이미지: 티베리님이 그려주신 길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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